며칠 전 오랜만에 시골 이모님 댁에 다녀왔어요. 아침 공기부터 달랐어요. 흙냄새가 섞인 바람, 시골 개 짖는소리, 멀리서 들려오는 트랙터 소리까지…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평온함이었죠.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모님이 손수 차려주신 밥상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정겨운 맛이었어요.
식탁 위엔 된장국과 김치찌개가 구수하게 끓고 있었고, 갓 딴 상추와 고추, 그리고 손맛 가득한 나물 반찬들이 줄지어 있었어요. 밥은 가마솥에서 막 퍼낸 듯 윤기가 반짝였죠. 한 숟갈 뜨자마자 그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어요. 도시에서 아무리 잘 차려 먹어도 이런 맛은 따라할 수가 없더라고요.

이모님은 늘 “뭐 별 거 없다”며 웃으시지만, 그 한 상엔 정성과 시간이 가득 담겨 있어요. 직접 담근 김치, 텃밭에서 쪽파, 손수 만든 메추리알 장조림, 인근 농장에서 가져온 돼지고기까지. 하나하나가 다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음식들이죠. 한입 먹을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나고, 막걸리 한잔하는 어른들을 보니 괜히 외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코끝이 찡해졌어요.
밥을 다 먹고 마당에 앉아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는데, 바람이 살짝 불면서 들꽃 냄새가 나더라고요. 마음이 편안했어요. ‘이런 게 진짜 행복이지’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. 요란하지 않지만, 마음이 꽉 차는 그런 시간.
요즘은 바쁜 일상 속에서 식사도 빨리 해결하려고 하지만, 가끔은 이런 느린 밥상, 사람의 손맛이 담긴 식탁이 참 그리워요. 이번 주말엔 집에서도 된장찌개 한 냄비 끓여야겠어요. 그 구수한 냄새로 이모님네 그 따뜻한 밥상 생각을 조금이라도 다시 느껴보려고요. 🌾
- 시골의 맛을 그리워하며, 키보라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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